마지막 학기가 끝으로 갈수록, 취업과 진로에 대한 생각이 깊어집니다. 취업에 대한 두려움도 들게 되죠. 하지만 두려움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꾸준히 뭘 할 수 있는 지 찾아가려고 하는 게 중요합니다. 오늘은 오진독서 < 브랜드 스토리 > 모임의 멤버인 윤태영님과 함께 했습니다.

# ‌"할 일이 있으면 쪼개서라도 하고, 아니면 할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만드는 걸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 안녕하세요. 영어영문학과 12학번 윤태영입니다.

● 대학교에 들어오고 나면 책을 자주 읽는 게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태영님이 대학교에 오신 뒤에 독서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 저학년 때는 지금만큼은 독서를 많이 하지는 않았습니다. 간간히 읽어서 두 달에 한 권씩은 읽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때는 독서를 왜 하냐고 물어온다면, 뭔가가 느껴져서 한 게 아니고 겉보기에 멋져서, 라는 실속없는 이유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대로 된 독서를 시작하게 된 건 입대하면서부터였어요. 시간과 책이 많고, 할 건 없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책을 집어들게 되었죠. 책을 읽으면 교훈이라던지,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는 것처럼 책에서 얻어가는 메시지가 많았어요. 그 때부터 책을 읽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게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본격적으로 독서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역 후 복학을 하니까 학교 중앙도서관의 시설이 좋아진 걸 알았어요. 그래서 공부를 하기 위해서도 도서관에 자주 왔어요. 그리고 신간이 되게 많이 들어온다는 걸 알았어요. 또 신간도 좋지만 고전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도서관을 자주 방문하다 보니까 독서를 꾸준히 하게 된 것 같아요.

● 태영님은 군대에서도 책을 꾸준히 읽으셨다고 했어요. 그럼 군대에서 읽었던 책 중에 기억에 남는 작품은 어떤 게 있을까요?

- 군대에 있었을 때, 포격도발이 심했던 때가 있었어요. 그 때는 부대 안쪽으로 깊이 대피해있었습니다. 그 시점에 들고 다녔던 책이 조지 오웰의 「1984」 였어요. 책 두께가 있는 편이어서 언제 읽으려나, 하고 들고 왔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내용이 재밌어서 금방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두꺼운 책을 단기간에 읽었던 건 처음인 것 같아요.

● 책을 평소에도 가까이 대하시는 것 같아요. 태영님이 오진독서에 합류하게 되셨는지 과정이 궁금해요.

- 교내에 오진독서라는 모임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들어오기 전에는 해볼까, 하는 생각만 했었죠. 어느 날 찬석님이 같이 독서모임 한번 해보자고 연락이 왔어요. 그 당시에는 이것저것 하는 게 많아서 바쁘다고 생각해서 고민하다가, 일단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 바쁜 일상 속에서 지내고 계셨다고 말씀하셨는데, 바쁜 와중에도 하고싶은 게 있다면 시간을 쪼개서라도 하는 편이신 것 같아요.

- 작년만 해도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번 학기부터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어요. 너무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할 수 있는 것도 못 하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할 일이 있으면 쪼개서라도 하고, 아니면 할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만드는 걸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 태영님은 2달에 책 3권 읽기, 어떠신가요?

- 타이트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루에 책을 꾸준히 읽는다면, 실제적으로 책 한 권 읽는데도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강의나 과제, 또 그 밖에 각자 공부할 게 있는 점을생각해보면 3권이라는 건 정말 적절하죠. 오히려 4권이면 조금 더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 지금까지 읽은 책들 중에 태영님에게 영향을 가장 많이 준 책이 있다면 어떤 작품이 있을까요?

-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말하고 싶어요. 일단 제가 이 책을 처음으로 독서를 시작했거든요. 중학교 때 친구가 이 책을 읽는 걸 봤는데, 그 어린 눈에도 너무 멋있어 보이는 거에요. 그래서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내용도 별로 지루하지 않고 재밌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때 느끼는 재미와 지금 느끼는 재미는 또 다른 거지만, 그 때는 감성적인 기분이 들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해하지 못했던 때라서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지만, 하루키라는 작가가 글을 쓸 때 엄청 흡입력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좋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리고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드는 책이고요. 군대에서도 한번 읽었었는데, 또 그 때의 느낌도 달랐어요. 그래서 「상실의 시대」가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에요.

● 그럼 보통은 소설을 좀더 많이 읽으시는군요.

- 그랬던 편이었죠. 저는 무라카미 하루키로 먼저 책을 접했고, 중고등학생 때는 무라카미 하루키만 찾아서 읽었어요. 그리고 일본 문화 특유의 서정적이고 절제된 감성이 좋아서 가끔씩 요시모토 바나나라거나, 다른 일본 작가들의 책도 읽었어요. 그런데 하루키는 반대로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 "모임에서 얻는 추가적인 지식들이 좋아요."

‌● 태영님은 ‘브랜드 스토리’ 모임에 참여하고 계세요. 태영님은 언제부터 ‘브랜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 브랜드에는 고등학교 때부터 브랜드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런데 그 나이에는 같은 또래 친구들이 뭘 입는 지 궁금해하고, 멋있는 브랜드를 입은 친구가 있으면 따라 입고싶어하는 그런 정서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쟤는 뭘 입나? 저 브랜드가 궁금한데? 하는 관심을 갖게 된 게 시작이었어요. 그러다보니 그 때부터 브랜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 그럼 어떤 브랜드에 관심이 많으신가요?

- 그 때부터 저는 나이키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어요. 나이키부터 시작해서, 애플이나 다른 브랜드에 관심을 갖게 된 거고요.
 그리고 옷 브랜드에 관심이 많았죠. 요즘도 여전히 나이키에 관심이 있어요. 그리고 스포츠 브랜드와 운동복에 관심이 많아서, 아디다스에도 관심이 갑니다.

● 2019년 5-6시즌 ‘브랜드 스토리’ 모임의 뒷풀이에 제가 합류해서 태영님을 잠깐 뵈었던 게 기억나요. 그리고 이번 시즌에도 또 브랜드 스토리 모임에 함께 하고 계세요. 같은 모임을 두 번 이상 함께 하는 데는 새롭게 배우시는 게 있어서인가요? 아니면 우연한 선택인가요?

- 우연한 선택이라기보다는, 저는 인문학에 대해서 배우는 학생이잖아요. 그래서 처음에 독서모임에 참여할 때는, 제가 있는 과와는 다른 과의 학우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 궁금했어요. 어쨌든 문학은 전공 수업에서 배우지만, 전공 수업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배우고, 함께 나누고 싶어서 모임을 둘러보다가 브랜드 스토리 모임에 참여했었어요.
 브랜드 스토리 모임에서 참여하다 보니 다들 바라보는 관점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더라고요. 거기서 얻는 추가적인 지식도 있어서 브랜드 스토리 모임을 계속하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저에게는 문학보다는 딱 떨어지는 분야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더라고요. 그렇다고 브랜드 마케팅이 딱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요. (웃음)

● 자신을 더 구체화하는 데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 뚜렷한 답이 있는 걸 좋아해서 그런 것 같아요. 문학을 보면, 작가는 그렇지 않은데 작품의 작가를 감상한 사람들의 생각은 각양각색으로 다르잖아요. 그래서 어떤 관점과 생각이든 가능하고요. 그래서 문학은 너무 모호하다고 느껴지는 구석도 있어요.
 그런데 마케팅은 어쨌든 기본적인 틀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틀들을 좀더 알고 싶다는 생각에 브랜드 스토리 모임에 두 번 참여하게 된 것 같아요. 브랜드에 관한 책을 읽어보면, 브랜드에 대해서만 배우는 것도 아니고, 브랜드와 인간을 연결시켜서 보는 게 재미있기도 하고요. 브랜드를 배우면서 인간에 대해서도 더 깊이 배울 수 있는 점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 태영님은 브랜드 스토리 모임(5-6시즌,9-10시즌)에서 지금까지 읽으신 책이 총 6권이에요. 그 중에 이 책이 제일 좋았던 것 같다, 이 책이 인사이트가 많았다 싶은 작품이 있으신가요?

- 「프레임」이라는 책이 제일 인사이트가 있었습니다. 그 앞에 읽은 책들도 물론 좋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관점을 달리 하면 볼 수 있는 게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상황을 놓고도 무수한 관점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새롭게 와닿아서 좋았습니다.

● 태영님이 속하신 ‘브랜드 스토리’ 모임은 주로 브랜딩이나 경영, 자기계발에 대한 책을 읽고 있어요.
 만약 다른 책도 접해보고 싶다면, 어떤 분야의 책을 읽어보고 싶으신가요?

- 인문학에 대한 책을 읽고 싶습니다. 쉬운 책도 있고, 어려운 책도 있는데, 가끔은 내가 이해한 게 이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드는 책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서 읽으면 좀더 다양하고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매 순간 스스로에게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 태영님 개인이 가지고 계신 비전이 궁금해요.


- 비전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 저한테도 아직은 어려운 주제에요. 저는 “항상 배우려고 노력하는” 게 제 비전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아는 게 다 맞지는 않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다른 사람에게 배울 수 있는 점을 최대한 배우려고 합니다.

● 그렇다면 지금의 비전이 “배우려고 노력하는” 건가요? 아니면 지금까지 구체화된 게 “배우려고 노력하는” 건가요?

-  배우려고 노력한다, 라는 건 지금까지 구체화된 비전이라고 생각해요. 무슨 뜻이냐면, 사람은 배우지 않으려 할 때 죽는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끊임없이 배우고 발전하고 세상의 변화에 발맞춰 가야한다고 생각해요.

● 비전을 정한다라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던데, 태영님이 지금의 비전을 가지게 되기까지 어떤 경험들이 있었는 지 궁금해요.

- 과거의 저는 뭔가를 배우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어떤 걸 시작을 하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수용하지도 않고 “내 생각이 맞을 거야”라고 무조건 생각했어요. 그러다보니 실패도 많이 했었고요.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 의견은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왜 그렇게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했나 하는 깨달음이 들었어요. 아직 모르는 것도, 배워야 할 것도 많은데 뭘 믿고 내가 그렇게 생각했을까 하는 순간부터 제게 부족한 것들이 점점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런 결점들을 좀 보완하기 위해서 좀더 배우고, 제게 없는 것들을 찾아서 다른 분들에게서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사람은 모두 각자 자기만의 두려움이 있잖아요. 태영님이 요즘 두려움을 갖게 되는 원인은 뭐가 있을까요?

- 제일 현실적인 두려움을 갖는 부분은 취업이에요. 얼마 전에 취업 사이트에서 공고를 봤어요. 그런데 갈 수 있는 곳이 그렇게 많지가 않은 거에요. 우선 제가 갈 수 있는 곳이 많지가 않다는 부분에 대해서 일차적인 두려움이 들었어요.
‌ 그리고 사실 저는 꿈이 교수거든요. 그래서 취업에 대해서는 생각을 많이 안 해봤어요. 그래도 어떤 직장에서 돈을 벌든, 공부를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떤 직종을 업으로 삼아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어요. 그 부분에서 두려움이 드는 건 내가 가진 걸로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인 것 같고요.

● 그럼 취업에 대한 두려움이 전보다는 더 줄어든 편인가요? 아니면 더 늘어난 편인가요?

- 1,2학년 때부터도 취업에 대해서 그렇게 많이 고민하지는 않았어요. 어차피 때가 되면 하겠지, 하는 생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요. 그래서 어느 정도 회피했던 것도 부정할 수 없어요. 그런데 점점 취업 문제가 눈앞으로 다가오니까 두려움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예전보다는 더 커진 것 같고요. 그래도 너무 걱정은 하지 않으려고 해요. 어차피 제가 이렇게 걱정을 해도, 예상만 해서는 달라지는 게 없잖아요. 현실적으로 제가 지금 살아가는 시간 속에서 좀더 노력하고, 뭘 할 수 있는 지 더 찾아가는 걸로 두려움을 없애고 있어요.

● 그럼 취업에 대한 두려움 이외에, 각 시절마다 두려움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보통 두려움이나 회피하고 싶은 문제를 생각할 때, 태영님 같은 경우는 직면하고 직접 해결했던 게 있으신가요?

- 전역을 하고 영어학원에서 영어를 공부하기로 결정했던 게 기억이 나요. 그 전까지는 왜 굳이 학원에 돈을 주고 뭔가를 배우지? 하는 회의가 들었어요. 그런데 막상 전역을 하고나니까, 뭘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전혀 모르는 거에요. 그러다가 학원에 들어가게 됬는데, 다니다 보니까 “아, 이래서 사람들이 학원을 다니는구나” 하는 깨달음이 생겼어요. 그러면서 학원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다른 사람에게 뭔가를 배운다는 두려움도 사라졌어요. 그래서 지금 이렇게 독서모임에서 꾸준히 다른 분들의 생각을 통해서 배우고 있고요.

● 그럼 지금처럼 바뀌게 되신 결정적인 계기가 영어학원을 다니면서부터인가요?

- 그건 아니었어요. 입대하고 나서 공동체 생활을 하다 보니까, 선임들하고 갈등이 많았어요. 문제점이 뭔지 생각해보니까 구조적인 단점도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저한테 있었어요. 어느 시점에는 그걸 깨닫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언젠가는 군대 안에서 제 주변에 사람이 없는 거에요. 그래서 저한테 문제가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됬어요. 그 때부터 바뀌려고 노력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 태영님이 생각하실 때 “이 시점 전과 후의 내가 완전히 다르다”라고 할 만한 사건이 있으신가요?

- 마인드셋이 달라진 계기가 있어요. 아마 복학이 아닐까 싶은데요. 전역을 했을 때에도 “나는 바뀔 만큼 바뀌었다”고 생각했고, 복학하기 전에  여러 가지 일들을 겪기는 했어도 현실적으로 부족함은 많았어요. 그래서 제 스스로 생각할 때 부족한 점들을 보완하는 데에 시간을 많이 들였던 것 같아요. 그 전에는 뭔가를 해야 하면 “이걸 왜 해?”하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다면, 그 후에는 “잘 해보자, 열심히 해보자, 좋게 생각하자”하는 식으로 긍정적으로 자주 생각하게 됬어요.

● 일전에 모임 때 푸드트럭 아르바이트를 하신다고 한 게 기억나요. 푸드트럭 아르바이트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 그 전에도 아르바이트를 하고는 있었어요.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그 때의 점장님과 충돌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학생이니까 아르바이트는 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뭘 할까?” 하다가 회전이 잦은 바깥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강을 오랫동안 안 가보기도 했고, 웬지 한강에서 하면 분위기도 좋고 재밌을 것 같기도 해서 푸드트럭 공고를 보고 지원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 그럼 아무래도 그 전보다는 사람들과 더 자주 만나실 것 같아요. 푸드트럭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어떤 게 있을까요?

- 지금 함께 일하고 있는 사장님은 아르바이트생을 쓰시는데도 불구하고 아르바이트생에게 많이 관대하신 게 기억에 남아요. 아르바이트생이 실수를 하면 화낼 법도 한데 웃으면서 배려해주시는 게 가슴에 와닿았어요. 그래서 사장님을 보면서 성격적인 부분에서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사람을 친근하게 대하는 방법 같은 것들이요. 인간적인 부분에서 많이 배울 점이 있는 분이어서 기억이 많이 남습니다. 원래는 제가 사람에게 살갑게 대하는 걸 잘 못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웃으면서 먼저 다가가려고 하고,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이전에는 독선적인 면을 가지고 계시다가, 지금까지 다양한 방면으로 여러 변화를 겪어오셨어요. 여러 차례 변화하는 자신을 보면, 현재의 스스로의 삶에 만족을 느끼고 계신가요?

- 매 순간 스스로에게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불평과 불만을 늘어놓고 내 삶에 대해서 만족스럽지 않을 때, 재미없고, 삶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죠. 불만족이 불러오는 에너지가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일도 더 잘 풀렸어요. 그리고 현 상황에 너무 만족하지 못해도 현실과의 괴리가 커진다고 생각해요. 그 괴리에서 오는 우울감도 있고요. 그래서 지금은 매 순간 스스로에게 만족감을 느끼는 삶을 살려고 합니다.

● 대학 생활이 슬슬 끝으로 가고 있어요. 태영님의 미래에 생각하시는 역할이나 모습이 있으신가요?

- 정확히는 몰라도 미국에서 살고 있을 것 같아요. 1,2년 후에는 일을 더 하다가, 그 뒤에는 대학원에서 영어에 대해서 좀더 공부를 해보고 싶어요. 요즘에는 사회학에도 관심이 생기기도 하고요. 너무 인문학적인 것만 배우다가 현실적인 것도 배우다 보니까, 그것도 그것대로의 재미가 있더라고요. 스스로 무언가를 찾아가고, 배워가는 과정에서의 즐거움이 있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 인터뷰 소감을 말씀해주시겠어요?

- 역시 스스로에 대해서 말하는 건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지 않고서는 답할 수 없는 거잖아요. 끊임없이 자신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어서 좋았어요.

‌책을 가장 효과적으로 읽기 위한 방법은?